'Mr. 쓴소리'로 불리는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요즘 대구시에 '아픈 말'을 자주 하고 있다. 경제전문가인 그가 각종 현안과 관련해 대구시의 행정력 미비와 기획력 부재 등을 두고 고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그는 10일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의 당정협의에서 쓴소리를 했다. DGFEZ의 경우 조성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을, 의료단지와 관련해서는 굼뜬 시 행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위 '이한구식 대안'을 제시했다.
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내며 특유의 소신을 보였던 이 의원은 "대구시가 일머리를 풀어가는 방법을 모른다"며 답답해 했다. 현안을 성공시키려면 치밀하면서도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지만 대구시가 구태의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그의 관심은 새 현안인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에 가 있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대구경북 추진위원회 발대식'에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김태환 경북도당위원장, 이철우 경북도당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이 의원의 행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구 3선 의원으로서 당연한 활동이라는 시각이 우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기 대구시장과 연관시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의원이 지역구를 벗어나 대구시 전체 현안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차기 대구시장 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고, 3선 의원의 정치적 중량감으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대구의 현안을 지원 사격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그런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대구시장 출마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구시장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50대 젊은 인사들까지 인재풀을 넓혀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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