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계절이 다가왔다.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점으로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의도로 시작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올해로 어언 7년째를 맞는다. 이탈리아의 스칼라극장,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오스트리아의 빈,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을 비롯한 여러 도시들에나 있는 전용 오페라하우스가 대구에도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구시민으로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국제 오페라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는 국가나 도시들은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종합예술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오페라들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문화 도시로서 대구의 자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축제가 진영민의 '불의 혼'과 이승선의 '무영탑' 등 대구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임준희의 '천생연분' 등 우리나라 작곡가들의 창작 오페라들을 무대에 올려 오페라의 국가 브랜드화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선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24일부터 26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준비한 푸치니 작곡의 '투란도트'이다.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3막의 아리아 'Ne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 아리아는 이미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의해서 더욱 유명해졌으며, 영국의 휴대폰 판매원 폴 포츠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이 곡을 불러 우승,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다. 푸치니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전개와 작품의 구성력이 우수한 작품으로 알려진 이 작품의 '대구시립오페라단(예술총감독'김성빈)' 공연은 2002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공연 이후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첫 공연이어서 무대 구성이나 연출, 그리고 음악적 완성도의 측면에서 매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페라에 별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이 가을을 품위있는 내면적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보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오페라의 진수를 경험하는 기회로 적극 권장할 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한국 작곡가의 오페라 한 작품을 소개한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이 제작하여 18일과 19일, 양일간 구미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르는 '새마을과 눈물 많은 초인'. 이 작품은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기념하여 준비되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오페라로 만든 이 작품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은퇴한 한국의 대표적 원로 작곡가인 백병동 선생의 작품 '눈물 많은 초인(超人)'에 계명대학교 원로 교수인 임우상 선생이 고 박정희 대통령의 가사와 멜로디를 기초로 작곡한 '새마을 환상곡'을 덧붙여 완성한 작품이다. 오페라 '눈물 많은 초인'은 2002년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되었으며, 한국 창작 오페라의 방향을 제시해 준 작품으로서 큰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이 원작에 덧붙여진 임우상 교수의 '새마을 환상곡'은 환상곡이란 제목에 어울리게 고 박대통령이 작사 작곡한 '새마을노래'와 '나의 조국'의 편곡적 변주 작품을 포함하는 매우 화려한 감성적 작품이며, 마지막 곡은 대구의 대표 시인이신 이태수 선생의 시 '웅비하는 우리 대한민국'을 가사로 칸타타풍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민족정신의 재고'를 염두에 둔 구미오페라단의 기획에 찬사를 보낸다.
작곡가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