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당신은 책을 얼마나 읽으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잡고 진지하게 읽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언제부터인가 책 읽는 일이 큰 일이 됐다. 작정해서 날을 잡아야 겨우 몇장을 읽어낼 정도다. 참 가슴 뜨끔한 일이다.
'책들이 있는 정원'(http://blog.na ver.com/cpoem)은 활자중독증에 걸려 있다는 현역 육군 중위가 운영하는 독서 블로그다. 지난해 네이버 선정 문학'독서리뷰 파워블로그에 선정됐다. 블로그를 방문하면 요즘 독서광들이 읽는 책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고 서평을 통해 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 시간 나는 틈틈이 운영자가 정리해 놓은 운문과 산문 습작들도 만날 수 있다.
운영자의 책 읽기는 참 무섭다. '금요일 당직부터 토요일, 일요일까지. 완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오랜만에 주어졌다. 3일동안 굶주린 사자처럼 책을 갈구했다. 군대에는 진중문고라는게 있다. 요즘에는 진중문고가 참 좋다. 베스트셀러들이 대부분 포함되고 인문학 서적들도 꽤 포함된다. 금요일 밤 근무를 서면서 이 녀석들을 사냥했다.' 그렇게 독서를 시작한 운영자는 주말까지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말이 인격이다', '1년만 미쳐라', '개를 훔치는 위험한 방법', '위험한 일본학', '한번에 합격하는 올패스 공부법', '불안',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등 8권의 책을 독파했다. 웬만한 사람이 일 년에 읽는 독서량이다.
그는 왜 책을 읽는 것일까. 해답은 최근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를 읽고 쓴 서평에 잘 나타나 있다. 그도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여느 청소년들처럼 컴퓨터게임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 동기들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독서력에 부끄러움을 느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다보니 궁금한 것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로 이어졌다는 것.
그는 사람마다 독서법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독서법을 명확하게 깨닫고 사용할 줄 아느냐가 독서 습관을 들이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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