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금리와 금융상품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두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우선은 단기간에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주식시장이 올랐고 이로 인해 당분간의 조정이 불가피할 거라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오를 만큼 오른 주식이 더 오르기보다는 이제 빠지지 안을까하는 우려이다. 다른 하나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경기가 상승하여 주식시장이 숨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힘차게 오르고 경기도 본격적인 상승을 할 거라는 기대이다.

이 두 가지의 견해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수익을 지금 실현해서 손실을 줄일지 아니면 더 기다렸다가 수익을 더 낼지에 대한 머리 아픈 고민을 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불과 1년 전 끝 간데 없이 하락했던 시장과 반 토막 나버린 내 펀드수익률을 경험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시선을 돌려보면 어찌되었던 최근까지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과 동시에 시중금리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연유로 연초 이후 높은 수준의 금리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가입했던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최근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의 선택은 더 많아졌다. 실제로 고객 중 몇 분이 최근에 4%이상을 주는 금리상품이 나와서 그 상품을 들어야 할지 아니면 지금 금리가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하니까 더 기다려야할지 고민 중이라는 문의전화가 오는 것만 봐도 금리상승 분위기에 따른 투자자들의 수고로움을 알 수 있다. 정기예금 1년짜리의 경우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예금금리가 3.5%대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4%대를 넘어섰다.

이런 때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재테크 상식 중 하나가 '금리가 오를 때는 돈을 짧게 굴린다'는 것이다. 펀드투자를 계속하기에는 불안하고, 앞으로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현재에서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을 가입하고자 하는 분들은 장기상품보다 단기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예를 들어 3개월 6개월 정도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일단 가입한 후에 향후 금리가 오르면 다시 오른 금리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장기상품으로 했다가 향후 금리가 올랐을 때 해지했다가 갈아탄다면 앞서 가입한 예금상품에 대한 이자부분에서 손해를 봐야 한다. 그래서 금리상승이 예상될 때는 단기상품에 가입하여 쉽게 고금리에 편승할 수 있도록 이른바 금리 물타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어떨까?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역시 최근 들썩이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 CD 금리가 최근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은행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빠른 상승세를 타는 것도 금리가 오르기 전에 필요한 돈을 미리 대출 받고자하는 발빠른(?) 움직임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존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대출자들의 경우 무리하게 고정 금리상품으로 갈아탈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 이상 높은 상황이고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급격하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규 대출자의 경우 대출 상환기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따져봐야 하고 매월 수입의 형태도 고려해야 한다.

매월 일정 수입을 가지고 있고 대출 금리 상승 변동에 대한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또 주택을 6억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고정금리이냐 변동금리이냐의 선택 못지않게 금리 상승기엔 되도록이면 대출규모를 갚을 능력보다는 작게 잡는 것도 중요한 요령이다. 혹시 나중에 금리가 올라서 상환부담이 늘어나면 상환불능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용에 대해 더욱 강조되어지는 요즘이라 더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저축과 대출. 우리가 돈을 알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해서 가장 나중까지 하게 되는 경제활동이다. 그리고 가장 많이 하기도 한다. 이제 금리에 따른 저축과 대출에 관한 전략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시장상황에 맞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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