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손님이 이기셨네요."
샤브샤브 전문점 폴인샤브 대구 수성구범어점(053-768-1771)에 들어서면 직원과 손님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가게 곳곳에는 강냉이, 팥빙수, 디저트 등 손님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 식당에 들어서면 즐겁다. 식당 구석구석 각종 이벤트가 많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바람 나는 식당'이다.
계산하고 나갈 때 손님이 직원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손님이 이기면 3천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사소하더라도 식당의 불편사항을 매니저에게 이야기하면 음료수를 공짜로 준다. 문제점을 지적하면 까탈스러운 손님 대접을 하는 다른 식당과 달리, 오히려 상품권까지 주는 것이다. 디저트로는 커다란 양푼이에 팥빙수가 푸짐하게 나온다.
"대구 요식업계는 아주 치열해요. 다른 집과 차별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죠. 각종 이벤트와 서비스, 친절도 일종의 생존전략입니다.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샤브샤브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색 매장으로 만들었죠."
이창원 사장은 매장 직원을 뽑을 때 키 160㎝ 이상의 직원은 뽑지 않는다. 이것은 이 사장의 희한한 소신이다. "직원 키가 너무 크면 서빙할 때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잖아요. 고객이 직원을 우러러보게 할 순 없죠."
이 사장의 아이디어는 식당 곳곳을 장식한다. 9월 한달 이벤트는 '뭉치면 싸다'. 3대가 오면 1인 무료, 4대가 오면 2인이 무료, 쌍둥이가 오면 20% 할인, 식당 주변 500m 내 영수증을 들고 오면 10%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바쁘지 않은 시간에 식당을 방문하면 직원이 간단한 세차도 해준다.
이 사장은 고객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수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물론 100% 당첨을 전제로 해,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설문조사를 해보면 친절과 미소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대우받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죠. 이벤트를 하면 매출이 30%나 차이가 나요. 친절과 미소라는 콘셉트 때문에 오는 손님이 절반은 넘을걸요? 맛없는 식당은 거의 없으니까 미소와 즐거움으로 차별화시켜야죠."
그러나 이벤트를 지속시키기 위해선 인내가 필요하다. 이벤트를 벤치마킹하는 식당은 많아도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맛은 기본이고 직원들의 미소가 결합될 때 다시 오고 싶은 식당이 되지 않을까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