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코스 설계가인 피터 다이는 이런 말을 했다. "골프장 건설은 코스 설계도의 30%만 살려도 완벽한 작품이 나온다." 건물이나 주택은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준공 허가가 나질 않지만 골프장 공사는 허가받은 구역 안에서는 어떠한 모양으로 만들어도 법적 문제가 발생하질 않는다. 오로지 골프장 오너의 신념과 고집만이 존재할 뿐이다. 건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코스다운 코스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설계도에 충실한 명작이 나올 것이고 뜻하지 않게 암석이 많아 비용이 초과되는 상황이 발생하여 오너가 대충 넘어가면 코스는 본래 모습과는 영 딴판의 모양이 만들어져 조감도와는 다르게 나온다. 자금에 어려움이 없는 대기업의 골프장들이 좋은 코스를 갖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코스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주말 골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벙커이다. 해저드는 피해서 멀리 돌아가면 되지만 벙커는 그린 주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요즘 새로 지은 골프장들은 티샷한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 어김없이 페어웨이 벙커를 만들어 골퍼들의 눈앞을 캄캄하게 만든다. 그러나 페어웨이 벙커 샷의 요령 몇 가지만 알아도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미들 아이언이나 숏 아이언이 잡히는 거리의 벙커 샷 공 위치는 평소보다 공 하나 정도 오른발 쪽으로 옮기고 백 스윙시 칵킹(왼손목 꺾임)을 보다 빨리 하여 다운 블로로 공을 바로 찍어주면 된다.
롱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로 쳐야 하는 먼 거리의 벙커 샷은 목표를 왼쪽 3~5m 정도 오조준하고 왼발을 반 족장만큼 뒤로 빼서 오픈 스탠스를 잡고 페이드나 푸시가 나는 샷을 해주면 멋지게 벙커를 날아올라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갈 것이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것은 무리한 체중 이동, 오른손 릴리스, 내 힘의 70% 이상의 스윙, 그리고 두말하면 잔소리인 헤드업이다.
끝으로 클럽 선택은 벙커 턱을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지, 무턱대고 거리만 보고 했다가는 공이 벙커 턱에 처박힐 수 있다. 골프 코스의 구성 요소들은 장애물이 아니라 골프를 전략적으로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 골프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즐거운 요소들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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