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은행 등 민간 기부금 2조원을 재원으로 저소득층에 생계비나 창업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대형 마이크로크레디트(서민 소액대출) 전담 금융기관이 세워진다. 미소금융재단(이사장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란 이름으로 12월 출범하는 이 기관은 전국에 200~300개 지점을 갖춰 1천만~5천만원의 소액 대출을 시작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서울 소액서민금융재단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민 금융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최하위에 있는 소상인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제도를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현대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에 의한 직접 서민금융을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따뜻한 나라,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획기적인 방향의 전환을 이뤘다"며 "대기업이 가장 어려운 계층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생산적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를 통해 새로운 길을 가는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 전체가 화합하고 인정하는 사회로 가는 길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는데 몇십만원, 몇백만원 버는 사람은 제때 갚지 못하는 일은 있어도 반드시 갚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약한 사람들은 안 갚으면 안 된다는 고마움과 절박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일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대해 "창업 컨설팅을 해주는 상공회의소와 소상공인진흥원 등 정부 기존 조직과 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회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극빈층의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는 MB정부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의 결정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등 제도권 금융 회사와 거래하기 힘든 빈곤층이 생계형 창업이나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무담보·무보증으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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