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공연문화도시' 출발부터 삐걱

대구시가 추진중인 '공연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시의회와의 이견으로 출발단계에서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공연문화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뮤지컬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연내로 뮤지컬 전용극장 및 공연 연습장 기능을 갖춘 창작교류센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창작교류센터 및 뮤지컬 전용 극장 모두 시의원들간 의견 차이로 무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성구 어린이 회관 주차장에 추진중인 뮤지컬 전용극장의 경우 시의원간 의견 대립으로 지난 상반기에 '동의안'이 부결된 데 이어 다음달로 동의안 상정이 미뤄지면서 민자 유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민간투자를 통해 1만㎡ 부지위에 1천5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및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뮤지컬 전용극장'에 부정적인 의원들은 '수성구 지역내 문화시설 집중', '어린이 회관을 연계한 종합발전 계획 수립', '판매시설 과다' 등의 문제가 있어 국내외 뮤지컬극장을 둘러본 뒤 재상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찬성 의원들은 "일부 문제점을 갖고 민자 유치를 거부하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고 지난해부터 논의된 사항에 대해 뒤늦게 견학을 한 뒤 결정한다는 것 문제가 있다"며 "지난 1년간 사업이 표류하면서 뮤지컬 전용 극장이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475억원(국비 156억원) 규모로 지어질 창작교류센터 건립 사업도 지난해 9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았고 올 상반기 입지 타당성 조사를 통해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에 입지를 선정했지만 시의회가 중구 KT&G 부지와 동구 이시아폴리스 단지를 두고 입지 경합이 벌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쪼개 두 지역에 공연연습장을 짓는 방안까지 거론됐지만 최근 단일 사업으로 추진키로 방침이 정해지면서 입지 선정을 두고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에 국비 지원분을 사용하지 않으면 9억원을 반납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또한 시의회에 끌려가며 뚜렷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두 사업 모두 시의회 동의를 받지 못하면 추진이 어렵지만 의원간 입장차가 워낙 큰데다 합의도 쉽지 않다"며 "두 사업 모두 시기를 놓치면 추진이 어려운 만큼 연내 해결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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