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을 눈앞에 둔 도로 확장공사를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중단해도 되는 것입니까."
6년 동안 총 공사비의 93%를 투입, 공정률 90%를 넘은 도로 확장공사가 돌연 중단돼 구미 장천·산동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미시는 2003년 국가산업단지 물동량을 수송하고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25호선을 연계한 간선 도로망 구축과 지역균형개발 촉진을 위해 사업비 130억3천만원으로 산동면 봉산리(국가4공단)와 장천면 하장리(국도25호선)를 잇는 연장 3천386m, 폭 18.5m(4차로)의 도로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2007년 2월쯤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구미시는 예산확보가 잘 되지 않고 보상이 지연되면서 완공목표를 2010년 2월로 연기한 바 있다.
확장공사는 현재 대부분 공사구간의 포설 공정을 완료하고 포장 20㎝ 중 7.5㎝를 포장한 상태로 추가 포장과 교통안전시설 등 부대시설에 15억원 정도 투자하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태.
하지만 지난해 공사구간 일부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이 "공사구간 중 산동면 구간(2천650m)이 도로를 비롯한 기간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구미디지털산업지구의 실시계획과 다를 수 있는 만큼 향후 실시계획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라"며 공사중지를 요구한 것.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주민 숙원 사업이던 도로확장 소식에 도로편입 땅을 헐값에 내줬는데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차량 교행도 어려울 만큼 좁은 기존 도로 탓에 어려움을 겪어 온 만큼 확장도로를 하루빨리 개통시켜 달라"고 했다.
그러나 구미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골머리만 앓고 있다.
구미시 김석동 도로과장은 "구미디지털산업지구 실시계획이 확정될 경우 산동~장천 확장도로의 노선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예산 절감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공사를 중단했다"며 "도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받아 임시도로를 개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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