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20년대 모습 '고요한 아침의…' DVD 출시

베네딕도 미디어가 베를린어린이영화제 수정곰상을 받은 스웨덴과 핀란드 합작영화 '엘리나'(2002년작)와 1920년대 조선의 모습을 담은 희귀 영상물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Im land der Morgenstille)를 내놓았다. 베네딕도 미디어는 '프레데릭 백의 선물', '아홉째 날' 등 뛰어난 예술영화를 비롯해 최근 '그리스도교 2000년' 다큐멘터리를 출시했다.

영화 '엘리나'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어린이 영화 축제' 그랑프리인 수정곰상(Crystal Bear)을 수상하고, 시카고·몬트리올 등 각종 아동 영화제 트로피를 휩쓸었던 작품. '엘리나'는 순수하고 강한 어조로 정치적·사회적 발언을 하는 영화다. 스웨덴 지역에 사는 핀란드 사람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1962년 스웨덴의 라플란드 지방에 있는 노르보텐. 핀란드와 접경 지역인 그곳에 엘리나(나탈리 미넨빅)라는 소녀가 살고 있다. 엘리나의 아빠인 이삭은 몇 년 전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와 여동생 일마, 그리고 갓난아기. 아빠 없이 살아가는 네 식구의 삶은 힘들고 가난하다. 학교에선 스웨덴어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격하며 권위주의적인 선생님 때문에 학교 생활도 힘들기만 하다. 스웨덴어를 모르는 친구 안톤이 핀란드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점심 급식을 받지 못하자, 안톤을 도와주려 했던 엘리나도 함께 점심을 굶고, 엘리나와 선생님의 대립이 시작되는데. 연출은 헬싱키 산업예술대학에서 연출과 시나리오를 공부한 클라우스 해로 감독이 맡았다. 그는 스칸디나비아의 과거를 배경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가족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드라마를 만드는 데 뛰어난 역량을 지닌 감독이다. 2003년엔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이름을 딴 '잉마르 베리만상'을 수상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는 1925년 독일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총아빠스(대수도원장) 노베르트 베버(1870~1956) 신부가 한국을 두번째 방문했을 때 직접 촬영한 것이다. 그는 한국 문화와 선교사업을 독일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주로 서울과 금강산, 원산, 연길 등지에서 촬영했으며, 이 영화를 통해 처음 한국을 독일에 소개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빨리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나라, 한국"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일강제병탄 100주년(2010년)을 앞두고 DVD로 공개되는 한일강제병탄 직후 조선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1911년 처형 직후 안중근 의사의 가족 사진이 처음 공개되며, 1920년대 파괴된 서울 동소문,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금강산 장안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구입 문의 054)971-0630, www.benedictmedia.co.kr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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