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로자 추석 선물 단가, 대구< 포항< 구미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추석선물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

추석특수를 겨냥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백화점에 따르면 직원 선물용 상품 선정에 있어 대구, 포항, 구미 등 3개 지역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상황, 업종, 기업규모 등 지역별 특성이 선물 선택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3만~5만원, 구미 10만원, 포항 5만원

동아백화점 특판영업팀에 따르면 대구 기업들의 추석선물 평균 단가는 구미의 절반 수준이며, 포항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기업들의 평균 단가는 3만∼5만원. 반면 구미는 10만원 안팎, 포항은 5만원 정도이다. 하지만 선물 매출액 비중은 기업체 수가 많은 대구가 50%로 가장 높고, 포항은 28%, 구미는 22% 정도 차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에 대해 대구는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섬유 분야의 중소기업들로 구성돼 있지만, 구미와 포항은 각각 전자와 철강분야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윤석호 동아백화점 특판영업팀장은 "대구 기업들의 인기 선물품목은 6, 7년 전만 해도 가격은 싸면서 부피가 큰 세제류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과일, 멸치, 김 등 식품류와 세제류 등 2개 종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에게 선물 '골라라'

구미의 상당수 기업들은 10만원대 선물을 5, 6개씩 제시한 뒤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 류일래 동아마트 구미점 특판영업팀 과장은 "전자산업이 주종인 구미에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많으며, 이들은 밥솝과 냄비세트, 전자제품 등을 선호하고 있다"며 "남성에겐 내비게이션이 인기 선물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30만원 중반대의 내비게이션을 기업에서 10만원 정도 부담하고 나머지는 본인 월급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올해 7개 회사에서 400여대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5만원대 선물을 하는 기업들은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을 섞은 혼합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비누와 참치를 반반씩 담은 '주문형 선물세트'를 의뢰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

포항의 대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선물을 사서 주지 않고 대신 회사복지카드를 활용해 직원 스스로 선물을 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은 축·수산물, 지방은 건강식품·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대구는 주류와 건강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이 전국 점포의 지난해 추석선물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축산, 수산, 건강·술, 청과류의 순으로 많이 팔렸다. 반면 대구점 등 지방의 경우 건강·주류, 축산, 수산, 청과, 생필, 양·한과, 가공식품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구점과 상인점의 추석 예약판매 실적을 보면, 건강·술 상품이 30%가 넘고, 다음은 축산(20%), 청과 (15%), 수산(15%)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에서는 정육, 과일, 수산물이 지방보다 비싼 편이어서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고, 지방에서는 이들 상품의 산지가 가까워 평소 싼 값에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건강식품이나 술을 선물로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이종언 식품팀장은 "특히 대구는 건강용품과 술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이번 추석에는 건강용품, 주류를 지난해보다 20% 더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지역별 선물 선호도 랭킹 5위 품목(수량 중심)

순위/지역 구미 대구 포항

1 생활(세제)세트 올리브유 세트 포도씨유 세트

2 올리브유 세트 참치+햄세트 생활(세제)세트

3 참치+햄세트 생활(세제)세트 건해산물(멸치+오징어)세트

4 밥솥 김+멸치세트 참치+햄세트

5 주방세트(냄비+그릇) 과일선물세트 장류(재래식 고추장+된장)세트

자료:동아백화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