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책사업이 선거에 밀리다니…" 지역의원들 발끈

동남권 신공항 발표 연기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조사 기간을 3개월 연장한 것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가 공개한 연장 사유가 마뜩찮은 데다 부산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자 발끈하고 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갑)은 "예정돼 있던 결정을 특별한 이유없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만약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든지 밀양을 회피하려는 의도에서였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남권 신공항 사업 지연으로 신공항 건설과 연계하려는 K2 이전 문제까지 덩달아 지연되거나 무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많은 산지 ▷항공 수요 변화 등 정부의 연기 사유에 대해 "영남에 산이 많은 사실을 정부는 원래 몰랐었느냐"며 "경제 회복으로 항공 수요가 늘고 있는 마당이라 항공 수요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도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당직과 국회직의 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국책사업이 정치적인 이유로 연기돼선 안 된다. 정부는 계획대로 조기 완공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은 "1천300만 동남권 시도민의 항공 편의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최적지인 경남 밀양에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정부의 연기 결정에도 원칙은 변함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태환 경북도당위원장은 "타당성 조사 기간 연장으로 당초의 원칙이 변경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보완책을 먼저 세우고 적지를 선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깊은 생각이 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광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는 "밀양과 부산, 두 지역을 놓고 갈등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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