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기홍 개인전, 23~30일 갤러리 제이원

대구 아트빌리지 입주 작가인 모기홍의 개인전이 갤러리 제이원에서 23~30일까지 열린다. 종이 비행기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마음의 자유'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모기홍의 그림은 단순해 보인다. 산과 벌판, 하늘을 배경으로 날고 있는 종이 비행기가 전부다. 하지만 그 단순함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전시장에서 그의 그림을 만나면 그저 흘깃 스쳐 지나다가 발걸음을 돌려 다시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는 더 높은 어딘가에서 유유자적하게 하늘을 나는 종이 비행기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이 그림 속에 빨려들어가 종이 비행기가 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누구나 잠을 자던 중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있고, 모기홍의 그림 속 비행은 꿈 속의 비행과 많이 닮아있다. 그의 그림에서 굳이 동력이 없는 종이 비행기가 등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언젠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성을 노래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날고 있는 종이 비행기는 추락을 염려하지 않는다. 기류에 따라 상승과 하강을 거듭한다.

인생이 그렇다. 날고 싶다는 인간의 꿈을 그리는 객체로서 종이 비행기는 새나 비행기보다 훨씬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자유를 꿈꾸지만 현실에 발을 둘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들. 모기홍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배경은 언제나 즐거운 상상을 자극한다. 저 산 너머, 저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지 궁금하다. 작가는 그림 속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은 관객의 몫이니까. 이번 전시에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053)252-0614.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