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의 '광속 대결'…대구국제육상 최고의 명승부

[2009대구국제육상] (상) 남·여 100m

2009대구국제육상대회가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세계 최정상급 육상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열린다. 타이슨 게이, 아사파 파월 등 역대 대구 대회 중 출전 선수 면면이 가장 화려하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나 유럽 그랑프리대회 등 웬만한 대회 못지 않다. 미국, 자메이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0개국에서 97명이 출전하는데, 이중 스타급 유명 선수만도 20여명에 이른다. 국내 대표 선수 45명도 출전해 이들과 실력을 겨룬다.

대회 종목은 ▷남자 100m ▷여자 100m ▷남자 200m ▷여자 200m ▷남자 800m ▷여자 800m ▷남자 110m 허들 ▷남자 400m 허들 ▷여자 100m 허들 ▷여자 1500m ▷남자 5000m ▷여자 장대 높이뛰기 ▷여자 멀리뛰기 ▷여자 창던지기 ▷남자 창던지기 ▷남자 세단뛰기 등 16개 종목(남·여 각 8개. 트랙 5개, 필드 3개)으로 모두 결승 경기로 진행된다.

이번 대구 대회는 시즌 마지막 대회여서 선수들의 피로 누적, 부상 우려 등으로 세계 신기록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세계 최고 실력자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수준 높은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시·도민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기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한편 한국 선수들의 경험 및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 및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트랙 단거리와 중장거리 및 필드 경기, 한국 유망주 등 세 차례에 걸쳐 대구 대회를 미리 들여다본다.

이번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는 단연 남자 100m다. 남자 100m 세계 랭킹 2, 3위인 동갑내기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나란히 출전, 자존심을 건 올해 마지막 한판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비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세계 최고기록 9초58)의 낙향으로 '김'이 빠졌지만 게이와 파월의 동반 출장이 결정되면서 볼트 단독 출전 이상의 흥행을 보장하고 나선 것.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대구 대회 기록 경신, 특히 9초대 진입 여부다. 이는 대회 위상 격상을 노리는 대구 대회의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다. 육상의 꽃인 100m 대회 기록이 10초대면 자칫 '수준 이하 대회'라는 오명을 씻기도 힘들다. 다행히도 이번 대회에서 9초대 진입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게이와 파월의 승부 때문이다. 실제 게이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상하이 골든 그랑프리 남자 100m에서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인 9초69를 기록해 '달구벌'에서의 '광속 질주'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고 기록 9초72를 기록 중인 파월도 동반 출전하기 때문에 이들 둘이 불꽃 튀는 레이스가 펼쳐질 경우 9초대가 깨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마크 번스(트리니다드 토바고·최고기록 9초96)도 출전해 9초대 대회 신기록에 도전한다.

여자 100m도 남자 100m 못지 않은 '빅 매치'가 될 전망이다. 1988년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세계 기록(10초49)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인 10초64를 전광판에 새기며 현역 최고 여자 스프린터로 급부상한 카멜리타 지터(미국)와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관왕인 앨리슨 펠릭스(미국·최고기록 10초93), 로린 윌리엄스(미국 10초88) 등 여자 단거리 최고 고수들이 대거 출전, 자존심을 건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 1위인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이 참가 확정 발표와 달리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한편 여자 100m 경기는 오후 8시 30분, 남자 100m는 오후 8시 40분에 시작되며 출발선은 경기장 관람석 A석 왼쪽 끝부분(메인 스탠드 쪽 왼쪽·직2문 부근)에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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