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제수용품 "전통시장이 쌉니다"

전통시장에 가면 추석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서문시장 건어물상가에는 건어물을 싸게 사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김동석기자
전통시장에 가면 추석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서문시장 건어물상가에는 건어물을 싸게 사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김동석기자

추석 명절이 바싹 다가온 가운데 대구의 전통시장에는 추석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알뜰주부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전통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제수용품이 많은데다 가격 흥정을 통해 물건값을 더 깎을 수 있는 정겨움도 덤으로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제수용품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작년보다 5% 정도 오른 17만6천원선. 그러나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면 국내산으로 15만원 선이면 충분할 것으로 조사돼 전통시장에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주부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또 추석을 맞아 최고 30%까지 특별할인행사를 하는 전통시장이 있는가 하면 전통시장별로 도소매 및 전문 취급품목만 잘 알아도 싱싱한 제수용품을 더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청과류

청과류는 올해 경우 추석이 늦어 물량이 풍부하고 성수기 집중 출하로 값이 싸다. 하지만 단대목이 되면 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일찌감치 구입해 놓는 게 유리하다.

사과는 청과류 도소매시장인 칠성동 대구능금시장에서는 월향 20㎏ 한 상자가 중품 4만5천원, 상품 7만원 선에 거래되고, 관문시장은 홍로 상품 4만5천원에, 서문시장은 홍로 15㎏ 중품 2만5천원, 상품 3만원에, 팔달신시장은 상품 4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배는 15㎏ 한 상자 기준으로 대구능금시장은 신고 중품 3만원, 상품 4만원에, 서문시장 중품 2만5천원, 상품 3만원에 거래되고, 팔달신시장은 상품 3만원, 관문시장은 2만원에서 3만5천원까지 나와 있다.

수박은 10㎏ 기준으로 대구능금시장 9천원으로 가장 싸고, 서문시장은 1만~1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고, 포도는 머루포도(MBA)가 주류를 이루는데 5㎏ 한 상자가 1만1천~1만3천원에 팔리고 있다.

대구능금시장 상인 원호연(45)씨는 "올여름 긴 장마로 과일값 폭락에다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받아 장사를 망쳤는데 추석 대목에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약간 올랐다. 지역 전통시장에서 이곳 과일값이 저렴한 편이다"고 말했다.

◆수산물

수산물류는 어획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기는 작년에 비해 마리당 500~1천원 정도 올랐다. 관문·칠성시장은 5천~1만원, 서문시장 6천~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어는 생문어가 1만5천~2만5천원, 마른문어가 1만원에서 2만5천원까지 작년과 가격이 비슷하다. 북어포는 크기에 따라 3천원에서 6천원까지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 있다. 가오리도 국산 6천원에서 1만2천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대구경북 차례상에 많이 쓰는 돔배기는 영천이나 부산에서 주로 공급하고 있는데 원가는 약간 올랐어도 소매가는 작년과 비슷하다. 가격은 ㎏당 8천~1만2천원.

관문시장 상인 이지선씨는 "관문시장은 원래 수산물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매일 부산에서 직송되는 싱싱한 조기와 돔배기는 주부들에게 최고 인기다. 주부들의 얇은 지갑을 생각해 조금이라도 제수용품 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작년 수준과 비슷한 가격에 판다"고 말했다.

◆견과류

견과류 경우 대추는 다소 올라 ㎏당 4천~6천원에 거래되고, 곶감은 10개 한묶음 기준으로 국산은 7천원 선에, 수입산은 4천~5천원에 나와 있다. 밤은 ㎏당 3천원에서 6천원까지.

도라지는 작년보다 30% 정도 올랐는데 600g 한묶음 기준으로 국산은 9천~1만1천원, 수입산은 3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고사리도 1㎏ 한묶음이 국산의 경우 7천~8천원인 데 반해 북한산은 2천원 선이다.

◆채소류

채소류는 올 여름철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지금은 기상 호조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치는 600g 한단 2천200~3천원까지 가격 차이를 보인다. 대파는 1.5㎏ 한단에 1천300~1천600원, 무는 전통시장 대부분 1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부추는 1㎏ 한단 800원에서 1천원 정도.

팔달신시장상인회 이강열 사무국장은 "채소류는 아마 도소매 기능을 가진 팔달신시장이 가장 쌀 것이다. 발품을 조금 팔면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달 30일 시장을 찾는 고객 모두에게 머그컵 한 개씩 사은품으로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통시장은 추석맞이 세일행사를 한다. 중구 성내동 번개시장은 내달 6일까지 전 품목 30% 할인하고 칠성동 대구능금시장도 내달 3일까지 20~30% 깎아 준다. 동구 효목동 동구신시장은 24, 25일 전 품목 5~10% 저렴하게 판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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