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을의 기적을 연출할까. 막판 순위 역전을 노리는 5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SK 와이번스가 22,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맞붙는다. 사활을 건 2연전 첫 경기에 두 팀은 에이스를 선발 출격시켜 정면 대결을 벌인다. 삼성의 윤성환과 SK의 송은범의 어깨에 팀의 최종 성적이 달려 있는 셈. 어느 팀 상위 타선이 이들의 공을 공략해낼 지도 관심사다.
삼성이 22일 SK에 패하고 이날 롯데 자이언츠가 히어로즈를 이긴다면 삼성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꿈도 물거품이 된다. 그만큼 윤성환의 짐이 무겁다. 다행히 윤성환이 9월 세경기에서 완투 한 차례를 포함해 2승, 평균자책점 2.38로 안정감을 과시해 호투를 기대해볼 만하다. 윤성환으로선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조정훈(롯데)을 제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2승을 거둔 송은범은 김광현이 빠진 SK 선발 투수진의 핵. 특히 삼성전(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93)에 유독 강했다. 하지만 6경기째 승수 추가에 실패하는 등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대신 게리 글로버가 최근 5경기에서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의 짠물 투구로 SK 선발진을 지탱했다. SK 불펜을 고려할 때 삼성으로선 송은범을 일찍 무너뜨려야 승산이 있다.
삼성 타선에선 톱타자 신명철의 방망이가 가장 뜨겁다. 신명철의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6할1푼9리이다. 여기에 홈런 3개와 5타점을 보탰다. 클린업 트리오의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강봉규는 꾸준하고 한동안 잠잠하던 최형우와 박석민이 기지개를 켰다. 최형우는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렸고 박석민은 20일 히어로즈전에서 두 차례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윤성환은 요즘 팀 동료 브랜든 나이트의 조언을 받아 다듬은 슬라이더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폭발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SK의 화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최근 5경기에서 4할대 맹타를 휘두른 정근우와 최정은 SK의 15연승을 이끌고 있는 수훈갑. 특히 정근우는 도루 52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겸비해 루상에 내보내면 삼성 배터리가 괴로워진다.
윤성환 외에 삼성이 믿을 만한 선발 투수는 나이트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전부다. 남은 경기가 네 차례여서 한 명이 모자라는 형편. 때문에 에이스가 투입된 22일 반드시 승리를 챙겨둬야 한다. 더군다나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글로버가 23일 SK 선발로 나설 공산이 커 22일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삼성이 4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2일 선발투수
히어로즈 황두성-롯데 장원준(목동)
SK 송은범-삼성 윤성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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