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구국제육상대회는 남·여 100m 외에도 긴장감 넘치는 트랙 경기와 필드 경기의 강자들이 등장한다. 남자 800m도 이 중 하나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800m 1위인 윌프레드 번게이(케냐·최고기록 1분42초34)와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위 음블라에니 물라우지(남아프리카공화국·최고기록 1분42초89)가 진정한 '일인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여기에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3위 유수프 카멜(바레인·최고기록 1분47초42) 등도 가세, 베를린 대회 설욕을 다짐하며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자 100m 허들도 눈여겨볼 만한 종목. 베를린 대회 여자 100m 허들 1위 브리짓 포스터 힐튼(자메이카·최고기록 12초45)과 돈 하퍼(미국·최고기록 12초48)가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자 1,500m에선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낸시 제베트 랑가(케냐·최고기록 4분0초23), 헬렌 클리쎄로(북아일랜드·최고기록 4분1초10)가 맞대결을 벌인다. 남자 200m엔 베를린 대회 3위를 차지한 월러스 스피어먼(25·미국·20초21)의 독주가 예상되고,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200m 3연패를 달성한 앨리슨 펠릭스(미국)가 빠진 200m에선 베를린 대회 3위 더비 퍼거슨 맥켄지(바하마·22초19)가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남자 400m 허들은 베를린 대회 및 베이징올림픽 3위 버쇼언 잭슨(미국·47초98)의 우승이 점쳐진다.
필드 종목 중 최고의 흥행 카드는 단연 여자 장대높이뛰기다. 이 종목 세계 지존인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출전만으로도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대구 대회에 4연속 출전하는 이신바예바는 세계 기록을 27번이나 경신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6년간 무패 가도를 달리다 올해 베를린 대회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스위스 취리히 대회에서 다시 세계 신기록(5m06)을 세우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번 대구 대회에서 한달 만에 다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 베를린 대회 2위 모니카 피렉(폴란드·최고기록 4m82)을 비롯한 알렉산드라 키리야노바(러시아·최고기록 4m65), 타야나 폴노바(러시아·최고기록 4m56), 캐롤린 힝스트(독일·최고기록 4m53) 등 '2인자' 그룹들이 호시탐탐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여자 멀리뛰기에는 베를린 대회 및 베이징올림픽 2위 등 세계 2인자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최고기록 7m33), 여자 창던지기엔 베를린 대회 및 베이징올림픽 3위인 마리아 아바쿠모바(러시아·최고기록 70m78), 남자 세단뛰기엔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리반 샌즈(바하마)가 출전,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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