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로 '개구리 주차 택시'가 사라졌다

대중교통전용지구(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4㎞) 조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중앙로에서 '개구리 택시'가 사라졌다.

개인택시조합이 '중앙로 교통 흐름 방해하는 개구리 택시 퇴출시켜라'라는 본지 보도(8일자 4면 보도)에 따라 '개구리 택시' 퇴출 운동에 나선 때문이다. 개구리 택시는 인도 위에 반쯤 걸쳐 불법 정차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를 말한다.

개인택시조합 측에 따르면 개인택시 운전자 30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이 오후 1시∼11시 중앙로 개구리 택시를 몰아내고 있다. 21~26일 1차 단속에 이어 다음달 초부터 2차 단속에 들어간다. 법인택시조합 측도 곧 단속에 동참한다.

21일 오후 10시 중앙로. 붉은 빛이 나오는 경찰봉을 가로젓는 감시원이 여럿 보인다. 빨간색 단속 모자를 눌러쓰고 '승·하차 질서를 지킵시다'라는 어깨띠를 둘렀다. 개구리 주차를 시도하는 택시를 향해 연방 호루라기를 불어댄다. '개구리 주차는 불법이다' '택시는 대구의 얼굴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감시원도 보인다.

개인택시조합 정병기 이사는 "조합에서 개인택시 운전자에게 일일이 공문을 보내고 개구리 택시 퇴출 운동에 동참할 것을 홍보하고 있다"며 "충전소와 홈페이지에도 개구리 택시 퇴출 홍보물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개구리 택시 감시원이 뜨면서 혼란스러웠던 중앙로 모습도 바뀌었다. 교통 흐름이 한결 시원해졌다. 버스 기사들은 "개구리 택시 탓에 배차 시간을 맞추느라 곡예 운전을 해야 했고 택시 기사들과 자주 언성을 높여야 했다"며 "이제는 중앙로를 통과할 때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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