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씨 대가대 특강

"사전에 준비해 오기로 덤벼라"

"4전5기는 네 번 쓰러져도 다섯 번 일어난다는 뜻이지만 대학생 여러분에게는 사전(事前)에 준비해서 오기(傲氣)로 덤빈다는 의미가 더 중요합니다."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59)씨는 22일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자신의 프로정신을 나타내는 대명사인 4전5기를 새롭게 해석했다. 홍씨는 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주니어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카라스키야 선수에게 2회 네 번이나 다운을 당하고도 3회에 통쾌한 역전 KO승을 거둬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선수.

"경기에서 지쳤을 때 몇 라운드나 남았을까 생각하면 더 지치기 때문에 '땡'소리가 나면 미친 듯이 그라운드로 달려나갔다"며 링 위에서의 상황을 설명한 홍씨는 "여러분도 인생에서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 미리 걱정하지 말고 앞을 보고 현재에 더 집중하라"고 말했다.

홍씨는 특히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강조했다.

"당시 누구도 나의 승리를 점치지 않았지만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을 갖고 샌드백이 'ㄱ'자로 꺾일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런 오기를 느꼈는지 심판은 네 번이나 쓰러진 나를 보며 느리게 카운트를 해 주었고 결국 챔피언이 될 수 있었습니다."

특강 주제인 '프로정신과 도전정신'에 대해 홍씨는 "공부할 때와 놀 때를 잘 가리는 사람이 프로이고, 그 프로정신으로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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