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구 국제육상대회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 여부다. 한국의 기대주들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실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좋은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출전 선수 19명 전원 예선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어느 때보다 위축돼 있는 만큼 이번 대회 선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는 40여명. 이중 특히 눈여겨볼 만한 선수는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안동시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연제구청),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대구시청), 남자 100m의 임희남(광주시청) 등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간판 육상 선수인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과 110m 허들의 이정준(안양시청)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는 자신의 최고기록 4m35(한국 기록)을 넘어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스위스 대회에서 다시 세계 신기록(5m06)을 작성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를 비롯해 베를린 대회 2위 모니카 피렉(폴란드·최고기록 4m82) 등이 버티고 있지만 메달 획득에 도전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최윤희(최고기록 4m15)도 임은지와 함께 이 종목에 출전한다.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의 경우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6m76을 경신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베를린 대회에서 14위(6m49)에 그쳤던 정순옥은 베를린 대회 및 베이징 올림픽 2위 등 세계 2인자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최고기록 7m33)에 도전한다.
남자 창던지기 한국 최고기록(83m99)을 보유하고 있는 박재명의 메달 획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 종목 세계 기록은 98m48로 큰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번 대회에 이렇다할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메달권 진입이 유력하다.
한국 현역 최고 스프린터 임희남(최고기록 10초42)이 남자 100m에서 한국 기록을 30년 만에 깰지도 관심사다. 현재 한국 최고기록은 1979년 서말구가 세운 10초34. 홈에서 좀처럼 함께 뛰기 힘든 타이슨 게이(최고기록 9초69), 아사파 파월(9초72) 등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하기 때문에 한국 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고교생 기대주인 김국영(10초47), 조규원(10초69)도 출전, 한국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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