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가 추진 중인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이 23일 상주시 모서면 득수2리 김강배(43)·김화덕(37)씨 집에서 축복식과 함께 진행됐다. 이날 축복식에는 안동대교구 권혁주 주교와 가톨릭신문사 이창영 사장신부, 화령본당 김종길 주임신부, 손석정 모서면장, 건설사인 ㈜명진종합건설 박철수 대표이사, 신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사업은 가톨릭신문사가 창간 80돌 기념으로 지난 2006년 말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의 집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사업이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나눔 정신을 가톨릭 기업인들이 사회적으로 주도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게 목적. 김강배씨 가정은 전국에서 18번째로 이뤄졌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근근이 생활해온 김씨 가족에게 화마가 덮친 건 지난달 29일.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난 불로 노모와 자녀 등 5명이 함께 살아온 소중한 집은 하룻밤 새 완전히 다 타버렸다. 이후 김씨 가족은 마을회관에서 기거하며 적십자사에서 제공한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김강배씨는 결혼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장애를 입어 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형편. 부인 김화덕씨가 쓰레기분리수거 작업과 면사무소의 희망근로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김씨 가족의 안타까운 형편을 알게된 화령성당 김종길 주임신부가 도움을 요청했고, 사랑의 집 고쳐주기 대상자로 큰 도움을 받게됐다. 김씨의 집은 한달 후쯤 방 3개와 부엌이 있는 66㎡ 크기의 빨간 지붕을 인 아담한 주택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안동대교구 권혁주 주교는 "예수님은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다'고 하셨는데 여우들의 굴과 새들의 보금자리만도 못한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가톨릭신문사에서 펼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사 이창영 사장신부는 "고통은 나누면 작아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며 "전국에 사랑의 불꽃이 퍼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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