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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만에 발견된 문무대왕비 수돗가 그대로 방치

국보급 문화재인 문무대왕비 상단부가 200년 만에 발견됐지만 방치되고 있다
국보급 문화재인 문무대왕비 상단부가 200년 만에 발견됐지만 방치되고 있다

국보급 문화재인 문무대왕비 상단부가 200년 만에 발견됐지만 방치되고 있다.

신라시대 경주 사천왕사에 세워졌던 문무왕릉비는 조선시대 1796년(정조 20년) 경주부윤을 지낸 홍양호(1724~1802·이계집)에 의해 발견됐다가 이달 3일 경주시 동부동 경주문화원 인근 송모씨의 마당에서 수도검침원 최모(45·여)씨에 의해 수돗가 콘크리트 바닥에 묻힌 상태로 발견됐다.

하지만 비편은 박물관 등 '안전한 장소'로 이전되지 않은 채 장독대 옆에 방치되고 있어 도난 및 파손 우려가 높다.

문화재 관계자는 "문무대왕비는 학술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문화재"라며 "200년 만에 다시 발견된 귀중한 문화재를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문화재 보존법에는 문화재가 발견되면 곧바로 문화재청 보고와 감정평가 후 보상금 지급, 문화재청의 귀속명령, 보존처리 후 박물관 내외에 보관 또는 전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청 관계자는 "감정평가한 후 관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고 박물관에서 보관처리해야 하지만 집주인이 허락을 하지 않아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재청과 박물관 등 관련 단체에 질의해도 방법이 없다는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경주박물관 김승희 학예연구실장은 문무대왕비편은 하루빨리 이전해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강제 귀속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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