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시 '수십대 1' 즐거운 비명…지역 전문대 인기 비결은

실용·이색 학과 전략적 육성…"높은 취업률이 답이죠"

22일 전문대 수시모집 마감날 수험생들이 대구의 한 전문대에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22일 전문대 수시모집 마감날 수험생들이 대구의 한 전문대에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22일 끝난 2010학년도 전문대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전통 인기학과의 강세가 여전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전문대 기피 현상 속에서도 취업에 유리하거나 특성화·전문화된 학과의 경우 4년제 대학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전문대 유망학과에서 실속을 찾으려는 지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구보건대학의 경우 이번 수시모집에서 간호과 특별전형은 60대1, 일반전형 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물리치료과 특별전형 주간은 15대1을 기록했다. 치위생과와 치기공과, 방사선과, 보건행정과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이 대학 보건·의료계열학과는 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개설돼 그동안 많은 전문가를 배출했다. 졸업생은 전국의 병원에서 중견전문가로 활동하면서 후배들의 취업에 직접 관여하며 이끌어주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도 이러한 학과들의 인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학 박명환 입학처장은 "대학이 시설과 학생복지에 집중 투자하고 취업과 창업에 유리하다는 것이 수험생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매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교육과학기술부 지원금을 지역 전문대 중 가장 많이 받은 것도 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영진전문대학은 간호과(25.9대 1)와 유아교육과(14.6대 1), 사회복지과(8.7대 1), 전자정보통신계열(5.4대 1) 등에 지원자가 몰렸다. 2007년부터 전 학과에 최저학력기준제를 적용해 일반 7등급 이내, 특별 6등급 이내로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이 대학 유아교육과와 전자정보통신계열의 경우 전통적인 명성에 걸맞게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고 학생들이 이론에서 현장실습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매년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의 요구사항을 특화시켜 원하는 인재를 배출,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경대학은 직업선택에 알맞은 보건, 예능 등 특성화 학과들이 인기를 끌었다. 전통적 인기학과인 간호학과의 경우 평균경쟁률이 45대 1이고 올해 신설된 임상병리과는 15대 1, 부사관과는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신설학과와 예능계열 쪽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30명 정원으로 올해 신설한 관광 크루즈 승무원과, 패션쇼핑몰과, 실용음악과는 각각 7대 1, 6.7대 1, 6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 김건표 홍보실장은 "전국에서 처음 개설해 우리 대학에만 있는 유일한 학과들이 많은 것도 학과 선택에 장점이 되고 있다"며 "지원자들이 학과 전문성, 취업환경, 취업률, 교수진, 산학연계, 해외학기제, 학점교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신지원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풀이했다.

계명문화대학이 올해 전국 전문대학 중 처음으로 시행한 입학사정관제 '전공리더육성 특별전형'도 이번 수시모집에서 37명 모집에 262명이 지원, 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스타급 학과가 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문대학 실정에 맞게 산업체 임원을 입학사정관으로 위촉한데다 합격자 전원에 대해 등록금 전액지급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지도교수 임명, 취업관리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학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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