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영남대로의 으뜸 고장입니다. 역사와 문화, 생태 자산이 문경의 가장 큰 미래 자산입니다. 또한 문경은 세계적인 스포츠 메카로 거듭날 것입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을 확 바꿨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때 환경부 장관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던 그였기에 인구 8만의 문경호를 이끄는 선장으로서의 자격을 안팎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신 시장은 지자체간 무한경쟁시대에 '연타석 홈런'을 쳤다. 최근 기공식을 가진 국군체육부대 유치 일화가 첫 홈런이다. 신 시장은 당시 공개설명회 때 단상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좌중은 놀랐고, 그는 "지금 큰 절을 올리는 심정으로 체육부대를 앞으로 계속 받들겠습니다"라고 했다. 큰 박수가 돌아왔다. 물론 평가 점수도 문경은 경쟁 도시를 한참 따돌린 1등이었다.
신 시장은 체육부대 유치로 문경이 스포츠로 먹고사는 도시로 가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했다. 신 시장은 내친김에 2015년 132개국 1만5천명이 참가하는 세계군인올림픽을 유치키로 했다. 군인올림픽은 아시안게임과 맞먹는 규모다. 군인올림픽 유치로 10년 내 문경을 세계적인 스포츠 메카로 우뚝 세우겠다는 야심이다.
두 번째 홈런은 STX그룹 리조트 유치다. 리조트는 문경이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가는 가장 큰 주춧돌이기에 사활을 건 것이었다. 당초 그룹은 문경 등 여러 지역 중 한 곳에 연수원을 짓는 것을 검토했으나 문경시는 신 시장의 지시로 절대 친절,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 최고의 입지 홍보로 대기업 리조트 유치라는 두번째 홈런을 날릴 수 있었다.
문경은 요즘 경사가 났다. 35년만에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 시장은 '문경마케팅'이라는 만루홈런을 때리기 위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였다.
서울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경을 산골 오지가 아닌, '오지 속 청정 보석'이라는 홍보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문경새재와 도자기, 산성, 백두대간, 영남대로 등의 역사·문화 자산을 발판으로 문경을 '녹색·문화 밸리'로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TV, 영화, 뮤지컬, 연극 등을 총망라하는 '영상 메카'도 본궤도에 올랐고, 문경의 역사·문화·생태자산을 스토리텔링화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신 시장의 문경마케팅 최종 목표는 바로 문경에 사람이 살고, 너도나도 찾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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