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9시즌에는 유달리 뜨거웠던 순위 싸움만큼 투·타에서 개인 타이틀 경쟁 역시 막판까지 치열하다. 순위 싸움은 끝났고 포스트시즌 진출팀도 가려졌으나 다승왕 다툼은 식을 줄을 모르고 구원 1위 자리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도 누가 1위에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현재 다승 선두는 14승을 거둔 윤성환(삼성 라이온즈)과 조정훈(롯데 자이언츠), 24일 1승을 추가한 아킬리노 로페즈(KIA 타이거즈)다. 지난해 10승을 거뒀던 윤성환은 선발 수업 2년차를 맞아 에이스로 우뚝 섰다. 다만 평균자책점(4.32)이 다소 높은 것이 아쉬운 부분. 조정훈도 올 시즌 롯데가 가장 믿는 선발로 성장했고 로페즈는 외국인 투수 중 최고로 꼽히는 투수다.
그렇다면 이들 셋이 역대 최소승으로 공동 다승왕이 될까. 팀당 1, 2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 13승으로 다승 공동 2위권에 있는 다섯 투수 중 송승준(롯데)과 릭 구톰슨(KIA)이 25일 저녁 경기에 등판한다. 세 명이 한꺼번에 다승왕이 된 경우는 두 차례 있었으나 무려 다섯 명이 다승왕 타이틀을 얻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최다 세이브 부문도 현재 선두가 둘이다. 26세이브의 이용찬(두산 베어스)과 존 애킨스(롯데)가 그들. 2006~2008시즌까지 3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오승환(19세이브)은 이용찬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했으나 부상으로 시즌 도중 하차했다. 두산은 2경기, 롯데는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세이브 상황이 더 만들어질지 알 수 없어 누가 최후에 웃을지도 오리무중이다.
투수들 못지 않게 타자들의 경쟁도 뜨겁다. 홈런과 함께 타격 타이틀의 양대 '꽃'인 타율 부문에서는 박용택(LG 트윈스)과 홍성흔(롯데)이 경합 중이다. 25일 현재 선두는 타율 0.374를 기록 중인 박용택. 홍성흔이 타율 0.372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홍성흔이 25일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바뀔 수도 있어 생애 첫 타격왕을 노리는 박용택도 안심할 수는 없다.
최다 안타 타이틀 역시 아직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다. 두산의 김현수(169개), 박용택(168개), SK 와이번스의 정근우(167개)가 안타 1개 차이로 1~3위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SK는 25, 26일 2연전을 갖게 돼 김현수와 정근우는 한 그라운드 안에서 경쟁자의 활약을 보면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용택이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 1위 자리를 모두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24일 삼성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대7로 패했다.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1과 1/3이닝 만에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최형우의 투런 홈런도 빛이 바랬다. KIA는 군산구장에서 히어로즈를 5대0으로 제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4일 야구 전적
삼 성 003 010 100 - 5
두 산 510 001 00X - 7
▷삼성 투수=크루세타(10패) 이우선(2회) 권오준(7회) 백정현(8회) ▷두산 투수=금민철 세데뇨(5회·4승) 이재우(6회) 고창성(7회) 임태훈(8회) 이용찬(9회·26세이브) ▷홈런=최형우(3회 2점·삼성)
KIA 5-0 히어로즈(군산)
■25일 선발 투수
삼성 나이트 - 한화 김혁민(대전)
KIA 구톰슨 - 히어로즈 김영민(광주)
LG 한희 - 롯데 송승준(잠실)
SK 카도쿠라 - 두산 김선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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