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대중가수의 동상 건립 문제로 조용한 농촌지역에서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경북 성주의 명문고인 성주고가 친일파로 알려진 가수 백년설의 노래비와 흉상을 교정에 건립하기로 하자 지역 농민회와 교원단체 등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지역사회가 친일파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것. 이 지역 단체들은 친일파 가수의 흉상을 세우는 것은 성주가 자랑하는 선비정신과 절개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노래비와 흉상 건립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성주고 총동창회와 학교 측은 다음달 10일 노래비와 흉상 제막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백년설은 성주 출신으로 1938년 가요계에 데뷔해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등의 노래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1940년대 들어 지원병제가 시작되자 아들의 혈서, 혈서지원, 지원병의 어머니 등 지원병으로 참전할 것을 독려하는 친일가요를 불렀고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선정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 음악인 부문에 포함되기도 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친일파 가수의 흉상과 노래비를 공립학교에 세우면 학생들의 역사관 정립에 혼란을 줄 염려가 있다"면서 "교육청이 나서서 성주고의 흉상 건립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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