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육봉은어(본지 17일자 5면, 21·24일자 8면 보도)가 물이 없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안동 도산면 의촌·토계리 일원에서 산란하고 있는 안동호 육봉은어가 호수 상류인 봉화 명호소수력발전소에서 물을 가두면서 강이 바닥을 드러내 부화도 못한 채 말라죽을 위기다.
최근 이 일대의 낙동강 본류 여울은 가장 깊은 곳이 30㎝인 '발목깊이' 정도로, 일부 여울 가장자리는 아예 바닥을 들어내 애써 산란한 은어 알들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물이 바닥을 드러낸 것은 상류 명호소수력발전소에서 가을 가뭄이 길어지자 발전을 하지 못해 하류로 물을 내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명호소수력발전소는 8월 이후 유역권에 비가 내리지 않음에 따라 하루 8시간만 방류하고 있다. 24일 현재 육봉은어 산란지를 거쳐 안동호로 흘러들어오는 상류 유입수량은 고작 초당 2∼3t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육봉은어 산란지의 적절한 수위 유지를 위해 상류 소수력발전소의 안정적 방류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달 초쯤 은어알이 모두 부화돼 치어가 월동을 위해 강물을 따라 안동호로 들어갈 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하루 24시간 방류,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
1996년 육봉은어가 갑자기 사라졌을 당시에도 수산진흥청 원인조사팀은 독극물 유입과 함께 은어 산란지의 강물이 바닥을 드러낸 것도 한 원인으로 추정했다.
민물고기 전문가들은 "은어는 강물이 깊은 곳보다는 얕은 여울살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산란 및 부화 성공을 위해서는 산란지 수위 안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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