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하반기 선정 예정인 '한국뇌연구원' 최종계획안을 다음주 초 발표하고 부지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구를 비롯한 지자체들의 유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뇌연구원에는 2020년까지 총 3천297억원이 투입되며 유치에 성공할 경우 매년 420억원 정도의 연구개발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미개척 분야인 뇌 연구를 선점할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뇌융합 원천기술 개발과 G7 수준의 뇌강국 진입' 프로젝트의 거점지역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러 지자체가 유치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구시는 한국뇌연구원을 유치할 경우 대경권 경제적 파급 효과가 향후 12년 동안 뇌과학 관련 연구비 1천억원 유입, 생산 유발 효과 8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500억원, 신규 고용 5천여명의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뇌질환 및 뇌손상 재활 부문 의료융합과학 특성화 추진이 가능해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기반 구축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서유헌 서울대 교수를 단장으로 설립한 한국뇌연구원 설립추진기획단을 통해 다음주쯤 한국뇌연구원 추진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부지 선정 관련 평가 지표를 발표하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의 공모를 통해 올 연말쯤 선정하기로 했다.
한국뇌연구원은 최소 5만2천㎡(1만5천730평) 부지에 1만9천54㎡(5천764평) 규모의 건물을 세워 2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연구원 운영비와 R&D 비용을 매년 지원하고, 연구원을 유치하는 지자체가 부지 및 건축사업비를 분담하게 된다. 국비로 지원될 R&D 비용은 통상 한 연구원당 2억원가량이어서 매년 420억원 정도의 연구비가 연구원에 투입된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뇌연구원 유치에 뛰어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의 행보가 바빠졌다. 서울대·가천의대와 손을 잡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카이스트(KAIST)·대덕연구단지를 내세운 대전 등 강력한 경쟁 상대들을 제칠 수 있는 묘안 마련에 나선 것. DIGIST는 융합연구 교육 기능과 한국뇌연구원 연구 기능을 연계해 세계 최초의 뇌융합 공학 학부 및 대학원 특성화를 통해 미래형 최첨단 두뇌 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부지 선정 위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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