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계복 선생은 대구지역 사진계의 대부로 "남한 사단(寫壇)에서는 최계복"이라고 할 만큼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나라 사진계를 이끌어온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는 1909년 대구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사진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사진관과 사진 재료상을 운영하면서 서울과 지방의 각종 사진공모전에 입상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지역 사진계 1세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196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이후 국내와는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 지난 2002년 작고했다.
우리나라 사진사에 큰 획을 그은 최계복 선생의 행적을 그동안 후학들이 찾아 나섰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특히 사진역사연구소 최인진 소장(전 동아일보 사진부장)과 권정호 전 매일신문 사진부장은 2006년부터 최계복 선생의 행적을 찾아 대구 중구청 등지를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올 초 권정호 전 부장이 최계복 선생의 생질인 정은규(몬시뇰) 신부를 만나 이야기하던 중 최 선생의 둘째 아들이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주소를 입수하게 되었다.
이에 최계복 선생 탄생 100년을 맞는 올해 작품전을 열기로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다수의 사진작품을 국내로 들여오게 되었다. 최인진 소장과 권정호 전 부장은 사진 분류작업을 하던 중, 최근 매일신문에서 1947년 울릉도 독도 국토구명사업 자료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당시의 사진을 발견, 본사에 제보한 것이다. '해방 이후 미국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정했다'는 일본 측 주장을 뒤집는 이 한 장의 사진은 그렇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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