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이런 음악회 어때요."
이달 19일 서울 국민대 강당에서 열린 한 음악회가 화제다.
스타 가수가 대거 출연하는 화려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깊어가는 가을밤 고교 동문 가족과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 밤의 선율을 들으면서 고향의 정취를 확인하고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뜻깊은 자리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영신고 동문인 강창우 지휘자가 지휘하는 국립경찰대 교향악단의 연주와 동문가족인 윤시원'조주연'류경임씨 등의 바이올린 독주, 소프라노 독창 등 대부분의 공연을 동문 가족들이 맡으면서 '동문 가족음악회'라는 취지를 십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회는 무엇보다 '노들 장애우와 함께하는' 음악회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서울 영등포에 있는 장애인야학을 후원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노들 장애인야학은 1993년 문을 연 야간학교로 제도교육에서 소외된 장애 성인들을 위해 검정고시 준비 교육과 더불어 애니메이션, 미술, 컴퓨터, 연극 같은 특별활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노들장애인 야학은 영신고 동문(23회)인 박경석씨가 이끌고 있다.
음악회를 준비한 이권우 재경영신동문회장(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전문위원)은 "이번 음악회는 노들장애인 야학 장애우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동문 가족들이 특별히 준비한 무대"라며 "가을 저녁 음악의 선율로 장애우를 비롯한 소외된 이웃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면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는 박성진 영신고 교장과 동문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고 동문 가족들의 독주와 독창 외에도 가수 백지영씨와 팝페라 가수 박완씨 등 초청된 스타들의 공연으로 절정에 올랐다. 특히 초청 협연에 나선 국립경찰교향악단은 정부와 경찰의 공식 초청행사에만 참여하는 교향악단으로 가족음악회의 품격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