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지'평생학습 구심점…'주민 속 교회' 자리매김

대구 '화원교회 비전센터'

▲신용기 담임목사
▲신용기 담임목사
▲2007년 문을 연 화원교회 비전센터 평생학습관은 교회가 복지
▲2007년 문을 연 화원교회 비전센터 평생학습관은 교회가 복지'교육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가까워지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원교회 비전센터
▲화원교회 비전센터

교회가 갈수록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교인들만의 성소(聖所)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에서부터 건강'교육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교회가 중요한 몫을 다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와 달성군 경계인 유천교를 지나 옥포 방면으로 차로 5분여를 달리면 십자가가 돋을새김으로 그려진 높은 빌딩을 만날 수 있다. 남평 문씨 세거지로 향하는 도로의 입구에 자리한 이 건물은 화원교회가 설립 100주년(2008년)을 기념해 2007년 7월 완공한 '화원교회 비전센터'.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우리 교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교회가 지역민들에게 돌려줄 차례입니다." 신용기 화원교회 담임목사는 비전센터의 건립 취지가 '사회 환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화원교회 비전센터는 주민 복지와 평생학습이 결합된 독특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우선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학습관을 표방하고 있다. 총 9층 건물인 비전센터의 1층에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원어민 영어교실이 열린다. 달성군청이 채용한 미국인, 캐나다인 원어민 교사 2명이 현재 청소년과 성인 등 370여 명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3층 햇살푸른지역 아동센터에서는 방과 후 저소득 가정자녀들을 매일 오후 7시까지 돌봐주고 있다. 현재 49명의 아이들이 강사의 보살핌 속에 부모님이 퇴근하는 시간까지 아동센터에서 숙제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보낸다. 센터 내 청소년 공부방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정까지 무료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독서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닝머신, 탁구대, 포켓볼 당구대, 골프 연습장을 갖춘 4층 체력 단련실도 이 곳의 특색. 월 2만원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7층 무료 예식홀은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빌려 주고 있으며, 8층 예능 스쿨에서는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동요, 성악 교실을 열고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화원 실버대학도 운영 중이다. 화원 일대가 한 눈에 펼쳐지는 9층 스카이 라운지에는 깔끔한 커피숍이 마련돼 있다.

하중환 센터장은 "비전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교회가 국가와 함께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화원교회와 달성군청, 시교육청간의 '민관 협력'은 교회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달성군청은 2007년 9월 지역 주민의 건강, 교육,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건물 협약식을 교회와 체결했다. 시 교육청은 2007년 10월 화원교회 비전센터를 평생 학습관으로 지정, 다양한 지원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 신용기 목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지역 복지 증진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원교회는 1907년 설립됐으며 1954년 천내교회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2천500여명의 교인이 소속된 지역의 대표적 교회로 자리 잡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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