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대성당 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기념전시회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1960년대까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희귀사진이 다수 공개됐다. 구한말 때부터 일제강점기 때까지 한국의 문화와 교회 상황을 유럽에 소개하기 위해 우리 나라를 찾았던 독일 수사들이 찍은 사진으로, 일부는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또 사진 일부는 1915년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한국 방문 후 발간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실린 것들이며 '꿀벌 치는 신부', '풍력발전기', '한글 배우는 선교사' 등은 독일 성 오틸리엔 수도원 등에서 오랜 세월 잠자고 있다가 고국으로 돌아와 이번에 첫 선을 보였다.
1911년 황해도 신천 청계동에서 찍은 안중근 의사의 일가 사진과 자전거를 타고 서울의 신자 가정을 방문하는 선교사의 모습을 비롯해 학교 수업 풍경과 인쇄소·목공소의 사진도 우리의 옛 정취를 되살려주고 있다.
당시 만주땅인 연길과 용정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비교적 최근인 1967년 성주 본당에서 찍은 '에르네스토 지베르트 신부의 회갑연' 사진도 흥미롭다. 외국인 신부가 한복을 입고 갓을 쓴 채 회갑상을 받고 있는 모양이 이채롭다. 대구대교구의 고 서정길 대주교와 올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 모습도 눈에 뛴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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