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간호학과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간호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취업 후 직업 안정성과 보수 등에서도 여타 직종 못지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마감한 지역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수시모집에서 간호학과들은 대부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가톨릭대가 25.1대 1, 계명대가 13.17대 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간호학과가 개설된 5개의 전문대학 중에서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대구산업정보대, 영진전문대 등 4개 대학의 간호학과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권 전문대학 중에서도 경동정보대학 간호학과가 3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대경대학 역시 45대 1의 지원율로 최고 인기학과에 올랐다.
이 같은 높은 인기는 심각한 간호사 부족 현상에서 비롯한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간호인력은 8만4천616명으로 법정기준 10만9천653명보다 2만5천여명(22.8%)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법정기준은 입원환자 2.5명당 간호사 1명이다. 특히 병원급 의료기관의 간호인력은 2만7천940명으로 법정 간호인력인 5만7천707명의 절반이 부족했다.
각 병원들이 앞다투어 간호사 모시기에 나서면서 간호학과 학생들은 '졸업이 곧 취업'이 되고 있다. 영남이공대 간호학과의 경우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률 100%, 정규직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 취업의 질 또한 높다. 매년 70~80%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취업을 한다. 서울이나 해외로 진출하는 학생은 졸업생의 절반을 넘는다. 대구보건대 역시 90% 이상의 정규직 취업률을 기록하며 대부분이 서울·경기나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취업 후 학생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병원에 취업한 간호사들의 초임은 월 평균 200만원이 넘는다. 야간수당까지 포함하면 전문의가 부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반 병의원의 경우 월평균 200만원 정도로 대학병원보다는 다소 낮지만 업무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근무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역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장모(30)씨는 "3교대 등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고수익과 보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데다 일정 경력이 쌓이면 관리직으로 진출이 가능해 매력적인 직업이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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