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국토해양부는 슬럼화된 노후산업단지를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에 지역 3공단과 서대구공단을 사업 대상지구로 확정(본지 4일자 2면 보도)했다. 따라서 대구시는 조성된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된 도심의 3공단과 서대구공단을 '새옷'으로 갈아입히는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현행법으로만 따졌을 때 이들 공단은 대상지가 될 수 없는 처지였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3공단·서대구공단 등의 산업단지가 아닌 일반공업지역은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이다.
30년 이상 노후화돼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주변 지역과의 환경마찰, 도시 공간 계획과의 부조화 등 이들 공단의 재정비가 절실했던 대구시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준 구세주는 지역의 한 국회의원이었다. 시의 고민을 접한 한나라당 이해봉(사진) 의원(달서을)이 팔을 걷어붙인 것. 이 의원은 관련법 개정을 추진했고 올 3월 개정안을 의원입법 발의했다. 얼마전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이 국토해양위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3공단·서대구공단은 새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게 됐다.
이 의원은 이어 3공단·서대구공단 재개발 계획을 위한 용역비 12억원 전액을 금년도 국토부 지원 예산으로 따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개발 계획 용역비는 국비 지원을 하지 않는데 순전히 이 의원이 혼자 만든 일"이라며 "특히 국토부가 전국 4개 재정비 지구에 대한 개발 계획 지원 예산을 30억원 배정했는데 대구에만 12억원을 책정한 데도 이 의원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해봉 의원 덕에 공단이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며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단별로 15~20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개발계획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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