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전화로 가짜양주 잡아낸다

무선인식기술 시범운영…유통 과정 실시간 추적

2011년이 되면 대구의 어느 술집에서라도 휴대전화를 이용, 주문한 양주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국세청은 무선인식기술(RFID)을 통해 가짜양주를 판별할 수 있는 주류유통정보시스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국세청은 우선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1천45곳과 이들이 거래하는 주류도매상 150개 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행한다.

주류는 국내 주요 위스키 3개사의 제품 약 200만병이 대상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2, 17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12, 17년,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츠블루 12, 17, 21년 등이다.

지난해 1차 시범운영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업체에서 임페리얼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이란 양주 제조장에서 술병에 전자칩을 부착해 출고, 양주 제조공장에서 도매상 및 최종 소비단계까지 주류의 모든 유통과정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세청은 이 시스템을 통해 주류 브랜드, 용량, 수량별 흐름과 세금계산서 및 대금결제 내용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무자료거래, 허위세금계산서 수수 등 주류 불법거래자를 색출할 수 있다.

또 유흥주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주점에 비치된 기기를 휴대전화에 연결해 위스키병에 갖다 대면 즉석에서 양주의 유통 이력을 보고 진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어느 것이나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내년에 서울, 2011년이면 대구 등 전국 광역시로 확대되고 2012년엔 전국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모든 상표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양주에 대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소주와 맥주 등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제품정보가 입력된 전자칩을 부착한 후 전파를 이용하여 물류·유통을 관리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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