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도 車처럼… "오른쪽으로 걸으세요"

오늘부터 우측보행 시범실시

'이제 오른쪽으로 걸으세요.'

이달부터 보행자의 통행 방식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바뀌었다.

국토해양부는 지하철, 철도, 공항 등 교통시설과 공공기관에서 우측보행을 시범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우측보행 시범지역은 지하철, 철도, 공항의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등 보행 관련 시설이다. 우측보행 제도는 내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476개 철도역과 15개 공항, 627개 지하철역의 시설을 우측보행에 맞게 개선하고 안내표지를 설치했다. 또 보행문화를 바꾸는 데 따른 불편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안내 도우미를 배치하고 우측보행에 대한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병원과 백화점 등 민간 건물은 지속적으로 시설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우리 나라는 당초 1905년 '대한제국 규정'에 따라 우측통행을 규정했으나 조선총독부의 도로규칙 개정으로 1921년부터 좌측통행을 해왔다. 1946년 미 군정은 차량의 통행방법은 우측으로 바꿨지만 사람의 통행방식은 그대로 뒀고, 1961년 제정된 도로교통법은 '보행자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는 좌측을 통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좌측통행이 세계적인 보행 문화 추세에 역행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지난 4월 우측통행을 명시한 보행문화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측보행 원칙이 정착되면 보행속도가 1.2~1.7배 증가하고 충돌 횟수도 7~24%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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