쪾작 가 명 : 안데르스 소른(Anders Leonard Zorn, 1860~1920)
쪾제 목 : 시골의 축제 (Country Festival)
쪾연 도 : 1890년
쪾크 기 : 45.0x36.0cm
쪾재 료 : Oil on Canvas
쪾소 장 처 : 푸슈킨 미술관(Pushkin Museum, Moscow, Russia)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그 어느 명절보다 즐겁고 신나는 날인 동시에 그런 즐거움을 얻은 것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 날이기도 하다. 추석 무렵이 되면 들판에는 오곡이 무르익고 온갖 과일도 풍요로움을 더해 주는 절기로 풍성함과 수확의 기쁨을 만끽한다. 자연에 대해 감사하며 아울러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조상들께 예를 올리는 성스러운 축제일이다.
일년 동안 기른 곡식을 거둬들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며, 이웃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추석과 축제의 형식과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일본과 중국, 미국에서도 유사한 축제가 있다. 중국의 중추절과 일본의 오봉날 그리고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수확의 기쁨을 자연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한 각 민족의 전통적 대명절인 셈이다.
스웨덴 출신의 안데르스 소른(1860~1920)이 1890년에 그린 〈시골의 축제〉는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한 축제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을 리드미컬하게 담고 있다. 한여름의 고된 농사일 뒤에 얻어지는 수확의 기쁨은 동'서양 할 것 없이 똑같을 것이다. 이러한 기쁨의 표현으로 발랄한 선율과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율동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기쁨을 머금은 발랄한 농부들의 포즈에서 느끼는 건강함은 결국 자연에 대한 감사의 표출인 셈이다. 이 작품을 제작한 소른은 스톡홀름의 왕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배웠으며 미술에 입문한 뒤에 수채화로 전공을 바꾸게 된다. 1880년대에는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여행하고, 그 사이 런던에서 동판화의 기술을 익히기도 했다. 1888∼1896년까지는 파리에 살면서 마네'드가 등의 작품과 에스파냐회화를 혼합한 작품으로 성공을 했다. 특히 그는 빛의 효과를 묘사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인체에 비치는 햇살을 즐겨 그렸다. 그리고 세명의 미국 대통령 초상을 포함하여 국제적인 주문을 받기도 했다. 그의 초기 유화작품인 〈세인트 아이브스의 어부〉는 1888년 파리 살롱전에 전시되었으며, 프랑스 정부가 이 작품을 구입했다.
소른은 스웨덴 모라의 빈농에서 태어났지만 스웨덴 최고의 화가로 성공했다. 그리고 만년에는 고국 스웨덴으로 돌아가 정감이 넘친 사실적인 작품을 제작하다가 그의 고향 모라에서 생을 마감한다. 현재 모라에는 그가 살던 집 그리고 그의 작품과 컬렉션을 전시하는 소른미술관(Zorn Museum)이 마련되어져 있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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