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와 경북의 추석 민심은 달랐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추석 연휴 동안 지역구에서 청취한 민심을 전해 들어 보면 대구는 차가웠지만 경북은 희망에 차 있었다.
추석 연휴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시당 사무처 직원들은 상인 간부들에게 혼쭐났다. 상권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어 정치인들에게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한 상인대표는 "각종 선거 때면 상인들을 불러 모아 이용해 놓고 상인을 위한 정책은 좀처럼 관철시키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서 위원장은 5일 "골목 시장 민심이 차갑더라"며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다지만 서민들은 체감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구 경제가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배영식 한나라당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도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얼어붙어 있었다"며 "특히 대구는 지방 재정이 어려운 만큼 국비 확보라도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어느때보다 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이명규 의원은 "상인들의 경우 물건 팔리는 게 기대만큼 안 된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다"며 "아랫목은 따뜻한데 윗목은 춥고, 대기업은 다소 나아졌을지 몰라도 시장 경제는 아직 온기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
반면 구미의 중앙시장과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한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은 지난해보다 좋아진 경제 때문에 서민들이 대부분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재래시장은 상품권 매출액이 늘고 이용객도 많아 활기를 띠고 있었다"며 "서민들은 정부·여당이 앞으로도 책임의식을 갖고 정책 추진에 앞장서 경기 상승세를 견인해 줄 것을 당부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했다. 이 국토해양위원장은 "생활이 여전히 어렵지만 예년처럼 차가운 반응은 없었다"며 "경제위기가 서서히 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고, 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의 국정 운영도 계속 친서민 중심으로 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았다"고 전했다.
김태환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국책사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거시 경제가 살아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높았다"며 "다만 대형마트로 인한 중소 상권의 권익 보호에 정부·여당이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여론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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