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환경소위원회는 7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회의 강당에서 '제4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거행한다. 이번 가톨릭 환경상은 대상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과 장려상에 양업고등학교가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2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다.
환경소위는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수녀원은 수정 마을 주민이자 수도자로서 이 마을 주민들이 STX 측의 불법 조선소 건립 작업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또 마산시의 비민주적 기업 중심 개발 정책을 직접 체험하고 난 뒤에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며 문화와 후손의 자연권을 돌보는 길을 복음적으로 제시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1987년에 한국에 들어왔으며, 한번 들어가면 평생 바깥 출입을 삼가는 완전봉쇄 수도원이다. 그런데 2007년 11월 장 요세파 원장수녀와 17명의 수녀들은 세계 180여개 장상들의 투표로 로마 총원의 허락을 받고, 봉쇄를 풀고 세상밖으로 나왔다.
서울 법제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논리를 앞세운 기업과 행정 앞에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장려상을 받은 양업고등학교(충북 청원군 옥산면)는 학교 주변의 훌륭한 자연환경이 석산 개발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자 저지 운동을 펼쳐 학교 인근 석산 개발 현장의 허가 취소라는 결정을 얻어냈다. 양업고는 한국 가톨릭 최초의 대안교육 기관으로 1998년 개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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