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나룻배에 짐을 많이 싣기도 하고 때로는 큰 틀을 싣기도 한다. 물결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생의 강물도 마찬가지다. 떠내려가지 않으려면 삶의 짐을 무겁게 하거나 시련의 바위를 싣기도 해야 한다. 그래서 고통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삶의 짐을 가볍게 하려고 재미있는 것만 찾는다. 득 되는 것만 손대려 한다. 모르는 새 겉모습만 좇고 있는 것이다. 알찬 열매는 반드시 뿌리가 튼튼해야 열리고 보이지 않는 뿌리가 열매를 결정짓는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요소가 있다. 인내이다. 아무도 모르는 고통을 그들은 지긋이 참아냈다. 아무도 모르는 시련을 극복해냈기에 성공의 열매가 열리게 한 것이다. 아름다운 꽃은 여건이 형성되면 언제든 피어나게 된다.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며 씨를 뿌리고 가꾸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인내가 필요하다.
"무엇 하나 지긋이 한 적 없다는 것을 아는 어머니로서는 태권도라고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꼿꼿하게 버티고 앉아 있는 토정의 얼굴에서 정휴는 아무 것도 읽을 수 없었다." "들판의 풀도 나무도 나면 반드시 죽으며, 날벌레 하나도 모두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발버둥친다." "교정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얼굴 골격 형태를 바꾸어 주면서 치아를 반듯이 배열하는 치료와 치아만을 반듯하게 해주는 치료이다."
앞의 예시된 문장에 나오는 '지긋이' '지그시' '반듯이' '반드시'는 구별해서 표기해야 한다.
'지긋이'는 나이가 비교적 많고 듬직하다, 참을성 있게 끈지다라는 뜻의 '지긋하다'의 부사형이다. '지그시'는 무엇을 누르거나 밀거나 할 때 힘을 스르르 은근히 들이는 모양을 말한다. '반드시'는 꼭 틀림없이란 뜻이며 '반듯이'는 기울거나 굽거나 찌그러져 있지 않고 바르다, 생김새가 반반하고 말끔하다라는 뜻인 '반듯하다'의 부사형이다.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서울 광화문에 세종대왕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종대왕 동상은 점토 모형에 석고를 발라 석고 틀을 만든 후 거기에 청동을 붓는 식으로 제작됐다. 좌상(坐像) 형태로, 세종대왕이 왼손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펼쳐든 채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동상 주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조형물과 기념관도 생긴다고 한다.
한글날을 기해 세종대왕 동상과 각종 조형물, 기념관이 생기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을 먼저 헤아려 보자.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편리함만을 위해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으며 국적 불명의 글들을 마구 남발하는 것을 보는 세종대왕의 심정이 어떠할까를….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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