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난 5일 오전 9시쯤 경북도에서는 청도 오션힐스CC 주민반대대책위원회의 제보로 이날 이 골프장에서 라운딩에 나선 '경북도 국장'을 색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주민대책위원들은 골프장 운영에 항의하기 위해 골프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청도 오션힐스CC 관계자들이 "오늘 오전 경북도의 국장이 라운딩을 하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고 극력 저지했다는 것. 대책위 관계자는 즉각 경북도에 전화를 걸어 "평일인데 국장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느냐. 반드시 인적사항을 밝혀달라"고 항의했다.
때마침 간부회의 중이던 경북도는 '부재 국장 찾기'에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허탕을 쳤다. 자체 정보망을 가동해 골프장 측에 확인한 결과 포항시청 소속으로 경기도 수원지방행정연수원에서 교육파견 중인 A(53) 서기관이 이날 오전 8시 52분에 티샷을 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 같은 소동이 벌어졌으나 A씨는 18홀 라운딩을 모두 끝냈으며 이날 수원으로 상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 감사반의 조사에서 A씨는 "5일 지방행정연수원이 휴무여서 고교동문들과 골프장을 찾았으며 내장객 명단도 본인 성명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근무하던 A씨는 올 1월 서기관 승진대상자로 선발돼 포항시로 인사이동됐으며 곧바로 승진교육을 위해 1년 과정의 지방행정연수원에 입소했다.
한편 청도 오션힐스CC 개장에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원들은 꽃상여를 앞세우고 골프장에서 장기간 집단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골프장 준공허가도 받지 않고 일반 내장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감사원이 최근 이 골프장 인·허가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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