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D금리 급등세…이자폭탄 시름 커진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를 사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1일물 CD고시금리는 7일 2.79%를 기록, 전날보다 0.01%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월 11일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25일 하루를 제외하면 9일 이후 거의 한달 동안 매일 상승한 것이다. 이 기간 상승폭은 0.22%p에 이른다. 오름세가 시작된 8월 5일에 비해서는 두 달여간 0.38%p 급등했다.

CD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미 연 6.5%를 넘었고 CD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는 다음주에는 7%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CD금리에 연동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우리은행은 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27~6.09%로 고시해 지난주 초보다 0.05%p 높였으며 신한은행도 3.27~5.97%로 0.05%p 인상했다.

8월 말 현재 260조5천억원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0% 정도가 CD연동 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0.38%p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은 연간 9천억원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CD금리가 3%까지는 추가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CD발행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잔액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단기물의 금리가 뛰고 있는데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연내 기준금리 상승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이를 선반영하는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잔액은 지난달 말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70조원대로 감소했다.

91일물 CD와 비교되는 은행채 3개월 금리 역시 전일 대비 0.01%p 오른 2.82%를 나타냈다. 금리 파급 메커니즘을 보면 은행채가 오르면 CD금리가 따라 오르고 이어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그래프) CD금리 추이

4.16 2.41%

8.20 2.51%

9.9 2.57%

9.15 2.62%

9.23 2.71%

9.30 2.75%

10.7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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