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 우거진 산속을 헤매던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하고 '심봤다' 고함 지르고는 허겁지겁 산삼을 돋운다. 영화깨나 본 초보 심마니라면 모를까 관록이 있는 심마니라면 봄부터 여름철까지는 삼을 캐지 않는다.
산삼은 처서를 지나서 캐야한다. 봄, 여름 산삼은 약효가 모두 뿌리에서 잎이나 줄기, 열매로 뻗쳐 그만큼 효능이 떨어진다. 처서 이전 산삼은 먹어도 약효를 충분히 보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 따라서 노련한 심마니들은 여름에 '심'을 보더라도 바로 캐지 않고 표시해뒀다가 처서가 지난 뒤에야 캔다.
이 때 캔 산삼은 이듬해 2월까지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절대 변질이 없다. 참고로 8월말~9월초 '딸'(산꾼들이 지칭하는 산삼 열매)이 붉고 정기가 뿌리로 내려갈 때가 산삼 먹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산삼은 하루 중 언제 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 어른이 양기를 돋우기 위해 먹는다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하기 2시간 전 빈 속에 먹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저녁 식사 후 2시간이 지난 다음에 먹어야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단 산삼을 먹고 난 이후 2시간 안에는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먹는 방법은 생식, 즉 날로 먹는 것이 최상. 뿌리의 흙을 씻어내고 날로 씹어서 먹어야 산삼 성분 100%를 섭취할 수 있다. 날로 씹어 먹으면 마치 우황청심환을 깨뜨렸을 때 나는 향내과 비슷한 '싸~아'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난다.
먹을 때 꼭 유의해야할 한 가지. 산삼의 뇌두(腦頭, 삼의 싹이 나오는 머리 부분)는 떼어내고 먹어야 한다. 쉽게 생각하기에 뇌두는 생장점이 있어 약효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값비싼 것을 버리기 아까워 먹기 쉽다. 그러나 뇌두는 본디 음식물을 토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뇌두를 먹게 되면 약기운이 토해져 오히려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 옛날에는 부자나 맹독성 약재를 먹었을 때 토하게 하려고 삼의 뇌두를 먹이기도 했다.
속설에는 산삼을 먹기 전후 피해야할 음식으로 육류나 오가피, 엄나무, 우유나 갈치를 들고 있다. 육류는 지방질이 산삼의 체내흡수를 방해하고 오가피 등은 산삼의 약효를 중화시키는 성질이 있으며 갈치는 음식 오행상 상극이라는 것이다.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굳이 피해서 나쁠 것은 없을 듯하다.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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