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방송프로그램이 조작과 표절 의혹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일부 가수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가요계 해묵은 논란거리인 표절이 다시 불거지면서 인터넷은 표절을 둘러싼 논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음악은 '이대 나온 여자'가 부른 '2009 대학가요제' 대상곡 '군계무학'이다. '이대 나온 여자'는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오예리(보컬)와 서아현(피아노)으로 구성된 여성 2인조 그룹으로 지난달 25일 인천대 송도신캠퍼스에서 열린 '제33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과 대학가요제 선배들이 수여하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일부 네티즌들이 '군계무학'은 힙합듀오 리쌍의 '광대'와 MBC 드라마 '소울메이트'의 삽입곡 누벨 바그의 'This is not a love song'과 흡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두 번의 쇼케이스를 통해 수백명의 관객들이 미리 음악을 듣고 몇몇은 블로그에 글을 올려 평까지 했다. 공연직전까지 진행된 네티즌 인기상 투표에도 수천명이 참여했다. 행사 당일에는 9명의 대중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성의있게 심사했지만 그 누구도 표절이란 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난 8월에는 첫번째 솔로앨범을 발매한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권지용)이 표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가 미국의 힙합 뮤지션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를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았으며 '버터플라이'라는 곡은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의 '쉬즈 일렉트릭'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급기야 두 곡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는 소니ATV뮤직퍼블리싱은 유사성이 인정된다면서 경고장까지 발송했다.
지드래곤이 표절 구설에 휘말리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함부로 표절할 수는 없다. 표절에 대한 원작자들의 명확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아 달라. 소니ATV의 경고장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추후 표절이 아니라고 판명될 시 YG의 꿈틀거림에 대처할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여성그룹 쥬얼리의 신곡 '스트롱 걸'은 미국 팝 스타 레이디 가가의 히트곡 '포커페이스', FT아일랜드의 '빙빙빙'도 영국 밴드 맥플라이의 '파이브 컬러스 인 허 헤어 맥플라이'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며 2NE1, 소녀시대, 손담비 등의 아이돌 스타들도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그러면 최근 표절 논란이 많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표절을 법적으로 재단할 분명한 근거가 없는 것이 문제다. 또 디지털싱글 시장 중심으로 가요 유통시스템이 바뀌면서 가요 기획사측에서 작곡을 의뢰할 때 외국 히트곡을 제시하며 비슷한 스타일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는 레퍼런스 관행이 확산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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