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3분기 매매·전세가 움직임은?

바닥 치고 반등…광역시 평균보다는 낮아

대구의 아파트 경기가 되살아날 것인가? 가을 이사철을 맞아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 주택업체나 모델하우스 등에는 분양 상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법원의 부동산경매시장에도 수요가 크게 늘어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통계상으로도 미분양 아파트는 올 들어 크게 줄었다. 지난달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공공부문 제외)는 1만7천920가구로, 7월보다 553가구(3.0%) 감소했다. 지난해 말 2만1천379가구와 비교하면 3천459가구(16.2%)가 줄었다. 주택업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특별판매와 함께 아파트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의 확산으로 중소형 중심의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구의 3/4분기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소폭 반등, 하지만 6대 광역시 평균보다 낮아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의 분석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은 소폭 반등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이 되면서 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특히 중소형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공급 부족이 나타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이어지는 상황이 생겼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6대 광역시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3분기 동안 0.83% 상승해 2년 6개월 만에 반등했다. 같은 기간 6개 광역시는 1.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는 1.36% 상승했다. 대구는 6개 광역시 중에서 광주(0.15%) 다음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다른 광역시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가 소형 중심으로 강세

대구의 지역별 변동률을 보면, 그동안 하락세가 가장 컸던 달서구가 중소형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1.48%의 변동률을 기록, 상승세가 가장 높았다. 다음은 ▷동구 1.31% ▷북구 0.75% ▷남구 0.61% ▷달성군 0.55% ▷수성구 0.43% 등의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구(-0.11%), 중구(-0.03%)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평형대별 변동률은 어떨까? 선호도가 높은 99~132㎡가 1.24%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66~99㎡는 1.17% 상승했다. 132~165㎡는 0.37%, 66㎡ 이하는 0.22% 올랐다. 반면 대형아파트인 165~198㎡는 -0.05%, 198㎡ 이상은 -0.23%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했다.

◆전세는 2.23% 올라

대구의 아파트 전세시장은 2.33% 상승했다. 중소형 위주로 일부 지역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광역시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6대 광역시 평균은 2.29%, 지방 5대 광역시 평균은 2.1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변동률을 보면, 달성군(5.19%) 달서구(5.16%)가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은 ▷동구 2.43% ▷서구 1.24%, ▷북구 1.20% ▷남구 0.78% ▷수성구 0.43% ▷중구 0.29% 등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평형대별 선호도가 높은 99~132㎡는 3.79%의 변동률을 기록해 상승세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66~99㎡는 2.11%, 132~165㎡는 1.26%, 66㎡ 이하는 0.18% 올랐다. 반면 대형아파트인 165~198㎡는 -0.45%, 198㎡ 이상은 -0.42%의 변동률을 기록, 하락했다.

◆금리변동이 관건

대구의 아파트시장은 3분기 동안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승세보다는 일부 평형 66~132㎡(옛 20~30평형대)를 중심으로 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형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매매시장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상승세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승세로 보기엔 미흡하다. 그러나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정책과 금리의 변수에 따라 시장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금리 변동은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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