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바람 난 대구FC "아무도 못 말려"

"대구FC 상승세, 어디까지 갈까"

대구FC의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가 없다. '무서운 뒷심' '막판 돌풍' 등의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최근 6경기 무패,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며 K-리그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종 성적보다 대구의 '신바람 연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구는 일단 남은 3경기 모두 승리로 이끄는 게 목표다. 대구FC는 7연승으로 시즌 막판 연승 분위기를 내년 시즌으로 연결시켜 내년 K-리그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여기에 이달 2일 수원 삼성전 승리로 승점 23점을 확보, 부산·강원(승점 25점)에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은 만큼 '꼴찌 탈출'도 기대하고 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탈꼴찌는 물론 13위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현재 리그 14위인 강원FC의 경우 11일 강호 전북 현대(2위)를 만나 고전할 것으로 보여 강원이 지고 대구가 같은 날 경남FC를 이기면 최하위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최종 탈꼴찌가 쉽진 않다. 대구의 경우 골득실차가 -18로, 14위 강원의 -12, 부산 -8과 차이가 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차에서 밀리기 때문에 무조건 한 경기 더 이겨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7연승 및 탈꼴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이 쌓이면서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보지 못하는 근성 있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고, 최근 상승세로 자신감까지 충천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 짜임새가 갈수록 좋아져 최근 6경기에서 단 2실점에 그치는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후반기부터 새로 선보인 외국인 선수들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승리는 물론 팀의 분위기까지 반전시키고 있다. 실제 브라질 출신 레오의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연승이 시작됐고, 또 다른 브라질 출신 바울도 2일 수원 전에서 레오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5연승을 노리는 대구는 11일 오후 3시 거창 스포츠파크에서 6강 진출을 꾀하는 경남FC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경남은 이날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6강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의 경우 김동찬·이용래 등 작지만 빠른 선수가 많은 만큼 이들에게 공간을 주지 않는 게 관건이다. 이에 대구는 경남의 빠른 공격을 지역 수비로 차단하고, 방대종·양승원·펑샤오팅 등 제공권이 좋은 선수들을 이용,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기회를 최대한 살려 득점한다는 작전이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바울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장남석을 투입해 조형익과 함께 경남의 양쪽 측면을 침투, 속공을 펼칠 것"이라며 "선수들도 팬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와 이대로 끝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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