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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실력 뽐낼래요"…몽골·타지키스탄 한글백일장

한국어 백일장 대회가 8일 타지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어 백일장 대회가 8일 타지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북쪽 230㎞ 지점에 있는 인구 11만의 도시인 다르항에서는 8일 '한국어 실력 뽐내기 대회'가 열렸다. 문학 작품 낭독, 한국어 또는 한국 경험담 말하기, 한글 예쁘게 쓰기, 노래 부르기, 단막극 등 5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신다르항·계명 한국어문화센터에서 한글날을 기념해 마련했다. 대회에는 센터 수강생을 비롯해 지역의 청소년과 일반인 등 20개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신다르항대학 한국어학과 1학년생 서능바이르(여·18)씨 등 8명은 한국 가수의 노래를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몽골어로 불러서 큰 박수를 받았다.

중앙아시아의 내륙국인 타지키스탄의 하늘에도 한글사랑 열기가 달아올랐다. 8일 계명·타지키스탄 한국어문화센터와 주타지키스탄 한국대사관이 타직국립외국어대학교 대강당에서 한국어 백일장을 연 것.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인들의 의욕과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열린 이날 백일장에는 총 50여편의 글이 접수됐다. 행사 도중 한국영화가 상영돼 분위기를 돋웠고, 압두자보르 라흐모노프 타직 교육부장관 등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여해 한글사랑을 과시했다.

몽골 한국어문화센터 이승백 주임강사는 "우주의 근본 섭리인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 땅(ㅡ), 사람(ㅣ) 에서 비롯된 한글은 영국 역사학자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할 만큼 문자 차원을 넘어선 문화 자체"라며 "국가브랜드로서 한글을 보급하는 최일선에 섰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한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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