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을 끌어온 대구시의 '공연 창작 스튜디오'(문화 창작 교류 센터)'건립 사업(관련기사 본지 9월 11일·18일 보도)이 당초보다 규모를 축소해 KT&G 부지에 자리잡는 것으로 확정됐다.
시와 시의회 관계자, 공연·예술전문가 등 10여명은 8일 오후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입지, 규모 등 공연 창작 스튜디오 관련 쟁점에 대한 난상토론이 자정 무렵까지 이어졌고, 특히 김범일 시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면서 결론 도출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공연 창작 스튜디오'는 몸집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당초에는 대·중·소형 공연 연습장 14개와 박물관, 도서관, 제작센터 등을 갖출 계획이었지만, 이번 수정안에서는 대형 공연 연습장 1개와 300~500석 규모의 중형 극장을 세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475억원으로 추산했던 전체 사업 예산비도 최대 200억원을 넘지 않는 선으로 정했다.
한 참석자는 "당초 사업비가 국·시비 비율이 3대 7로, 시비 비율이 훨씬 높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규모가 축소되면, 구 KT&G 사택 부지(4천950㎡·1천500여평)내에 충분히 건립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대구를 공연 생산 기지화할 수 있는 '복합 문화 산업 단지'를 국비 사업으로 동구 이시아폴리스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시아폴리스 일부 부지를 매입, 공연 창작 스튜디오 규모 축소로 제외된 창작 아카데미, 무대 세트·장치 보관 창고를 세우고, 연습장도 추가로 갖추겠다는 것. 시는 이런 내용을 내년 4월 발표되는 '대구 공연 문화 도시' 용역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 생산 기지 건설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중앙 정부를 상대로 대구에 이런 공연 생산 기지가 꼭 필요하다는 설득 작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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