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를 연말로 연기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신공항 건설은 빨리 결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9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는 오는 12월 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역 간 경쟁이 워낙 첨예해 세종시 문제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닐까 싶다"며 "원칙적으로는 남부권 전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5+2광역경제권을 줄기차게 주장한 이유도 지역 간 경쟁이 지나치게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지역이기주의는 광역경제권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2014년 개편이 마무리되기까지는 3단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시·군 통합을 통한 모델케이스 확립, 절차 등을 규정한 기본법 통과에 이어 마지막으로 광역자치단체 구성 등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역부터 논의를 시작하면 행정구역 개편을 구체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초부터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또 지방 정책에 대해 "현 정부의 전략은 지난 정권처럼 나눠주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집중 지원을 지향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수도권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사심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중도는 세상 흐름의 길목을 지키는 것"이라며 "좌든 우든 국가경쟁력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가야할 길이 있으며 그 길목을 지켜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고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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