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09-2010시즌에는 혼혈 선수의 대거 등장이 최대 화제지만 사령탑간 지략 대결에 대한 관심도 그에 못지 않다. 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기록 경쟁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15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이 여럿 선을 보인다. 대구 오리온스의 김남기 감독,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 인천 전자랜드의 박종천 감독,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 감독 대행 딱지를 뗀 이상범 안양 KT&G 감독이 그들. 코치들 중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오리온스의 김유택 코치, 안양 KT&G 감독을 지냈던 유도훈 전자랜드 코치가 눈에 띄는 새 얼굴들이다.
새 감독들로 인해 팀의 색깔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 특히 최근 하위권을 맴돈 오리온스와 KT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오리온스 김 감독은 일부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조직력을 강조하는 유형이다. 동부를 떠나 이번 시즌 KT에 둥지를 튼 전 감독은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정신력을 강조하면서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개막전 스포트라이트는 아무래도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에게 쏠릴 것 같다. 공교롭게도 15일 동부의 개막전이자 강 감독의 프로 감독 데뷔전 상대가 전주 KCC이기 때문. KCC에는 허재 감독이 버티고 있다. 중앙대와 실업농구 기아자동차는 물론 국가대표팀의 기둥들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두 팀 모두 강호로 꼽혀 더욱 기대되는 승부다.
통산 개인 기록 부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쓰려는 선수들도 주목 대상이다. SK의 문경은(9천98점)과 KCC의 추승균(8천626점)은 서장훈(전자랜드·1만722점)이 먼저 넘어선 정규시즌 통산 1만 득점 돌파를 노린다. 또 통산 1천900리바운드를 잡은 이상민이 서장훈, 주희정(SK), 김주성(동부)에 이어 역대 4번째로 2천 리바운드 달성에 도전하고 김주성은 블록슛 24개만 더하면 700 고지를 점령한다.
대기록 달성에는 사령탑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정규시즌에 울산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끈 유재학 감독이 그 주인공. 유 감독은 통산 정규시즌 295승(272패)을 거둬 5승만 더하면 '신산(神算)'으로 불리웠던 신선우 전 창원 LG 감독(통산 334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00승을 달성하게 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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